[충청투데이] 환자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미래의료의 새로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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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미래의료의 새로운 해법
뇌신경계 재활 선두주자 ‘천안 새로나 병원’
그리고 결실
▲ 도수치료
환자들의 정서안정을 위해 병원 유휴부지에는 작은 텃밭도 만들었다. 이 텃밭은 환자들이 직접 상추와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 등을 길러 병원 구내식당의 식재료로 공급한다. 어버이날에는 직원들이 직접 카네이션을 마련해 입원실을 돌며 무의탁 환자들에게 달아주고, 성탄절에는 직원과 환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간단한 다과회를 갖는다.
이같은 환자와의 정서적 접근치료법은 소독약 냄새가 가득한 병원의 딱딱한 이미지와 환자들의 어두운 정서를 부드럽게 풀어주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새로나 병원이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지역밀착 의료봉사활동도 눈에 띈다.
2009년부터 펼치고 있는 장애인 대상 맞춤형 무료검강검진 물리치료 활동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지역봉사단체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무의탁 노인들을위한 무료검진서비스도 매년 거르지 않고있다. 올해부터는 척수 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에 대해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사회복귀를 돕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월에 ㈔충남척수장애인협회와 정식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충남개인택시 천안지부와 의료정보 교류 및 각종 안전사고 예방과 부상시 신속한 조치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해 상호 협조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재)천안시축구단과 선수들의 몸관리와 부상치료, 메디컬 테스트, 홈경기 의료서비스를 전담하는 메디컬 스폰서 협약을 맺었다.
장광식 원장은 전문병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싹트기 시작하던 2006년 새로운 도전을 나섰다. 장 원장은 현대인의 고질적 3대 질병으로 분류되는 뇌질환 후유증 환자들을 위한 전문병원에 주목했다. 그는 뇌질환 의료체계가 잘돼 있는 일본 등 해외 전문병원들을 다니며 벤치마킹하고 국내 재활의료시설실태를 알기위해 발품을 팔았다. 그의 이런 노력과 구상은 2008년 중부권 최초 뇌 신경계 전문 재활병원의 탄생이라는 결실로 구체화됐다.
▲ 어버이날 카네이션 나눔행사
뇌졸중, 흔히 '중풍'이라 일컫는 환자들의 회복과 재활을 돕는 전문병원이었다. 장 원장은 “일반인이 병원을 선택할 때 의료진의 실력과 최신 장비 보유 여부 등은 쉽게 평가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한 분야에 집중하는 전문병원은 최신 의술에 민감하고 새로운 시설장비 투자없이는 사실상 경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활치료 경쟁력이 훨씬 더 높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새로나병원은 재활전문장비나 우수한 의료진 확보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수술치료인 도수치료는 이 병원의 대표적 재활치료방법으로 꼽힌다. 도수치료는 도수 의학적 숙련도와 전문성을 가진 치료사가 손과 소도구를 사용해 근육과 관절, 신경 등을 치료하는 진료분야다. 근막통증 증후군, 오십견, 척추측만증, 경증 디스크 및 협착증 등의 경우 도수치료와 운동치료가 병행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한다. 새로나병원은 초기진단에 필요한 체형 분석장비를 충청권 유일하게 보유하고있다. 이 장비는 체형측정은 물론, 척주측만증, 일자목, 거북목, 골반교정, 정· 동적 족저압 검사, 평형검사 등을 정밀하게 체크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지역 재활병원 처음으로 온열암 치료기를 들여놓고 암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암 조직에 열을 가해 암세포의 생체 대사율을 증가시키면서 산소의 공급을 차단, 종양의 증식을 억제하는 첨단치료법이다.
2018년에는 근로복지공단이 지정하는 산재 인증병원에도 등록됐다. 신경계 재활치료전문병원이 산재 인증의료기관으로 등록되는 일을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정부가 새로나 병원의 의료시설과 의료진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다.
재활인증 의료기관이란 근로복지공단에서 전문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산재환자를 위해 병원급 이상의 산재보험 의료기관 중에서 인력, 시설, 환자 요양 여건 등을 잘 갖췄는지를 엄격하게 평가해 인증하는 의료기관이다.
새로나병원은 신경계 재활치료를 위해 전산화 인지재활시스템을 도입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인지기능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고 상황을 판단해 결정하는 능력인데, 인지기능의 손상은 재활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이 병원의 인지 재활은 이중 손실된 인지기능의 재학습과 재교육을 통한 뇌 가소성 촉진치료를 도입해 재활치료 성과를 내고 있다. 환자들의 집중력, 기억력, 기획력 , 문제 해결능력 추상화 능력, 감각 ,언어, 시지각 능력의 통합을 빠르게 향상 시켜 재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국내 병원계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흐름이 있었다. 1990년대에는 대형병원의 등장과 함께 병상 수를 늘리는 게 관건이었다. 병상 수와 의료장비는 병원의 수준, 실력으로 통했다. 이른바 '빅5'의 기준이기도 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병원들은 저마다 전문센터를 도입했고, 2010년대엔 암병원을 세웠다. 모두 시대적 요구이긴 했지만 단순히 '규모나 시설 키우기'에 그치는 경우도 많았다.
이제 환자 개인의 유전체 정보, 생활습관, 병력 등을 반영해 예방·치료법을 달리하는 '정밀 의학'을 바라보는 현시점에서 병원은 미래 의학을 담을 그릇의 역할을 요구받는다. 하지만 병원들은 아직 다음 스텝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의료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새로나 재활병원이 시도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과의 정서적 교감에 바탕을 둔 인성적 의료행위는 미래 의료의 새로운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담 정리=전종규·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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